2021년도 미술유학 Calarts 장학생합격 황주현 합격수기
Dear future Artdelians ,
안녕하십니까 저는 21년도 아트델리 졸업생 황주현입니다
들어가기에 앞서, 고등학교 1학년 때부터 3학년까지 제가 아트델리에서 보낸 총 3년이라는 시간과, 지원한 9개의 아트스쿨 100% 합격이라는 성과가 앞으로 읽어보실 내용의 신뢰도를 상승시킬 것이라 판단하여 먼저 알려드립니다.
저는 한국 미술 입시 과정을 예술의 본질에서 벗어난 행동이라 생각해 미술 유학을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당시 유학원에서는 저에게 2가지 포트폴리오 학원을 추천해주었습니다. 그렇게 포트폴리오학원 조사를 시작해 두 번째로 찾아간 곳이 바로 아트델리였습니다. 아직도 세련된 패딩 조끼를 입고 머리에는 뉴스보이 캡을 쓰고 계시던 박훈 선생님 모습이 생각나네요.
저는 사실 상담실에 들어선 순간 직감적으로 이곳이 앞으로 제가 있을 곳이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 이유는 바로 상담실 벽에 있는 책장 때문이었는데요. 그 책장에는 다양한 아트북, 매거진, 동화책 등 흥미로운 책들이 빽빽하게 꽂혀있는데, 그 중 제가 좋아하는 팀 버튼과 히에로니무스 보쉬의 작품집이 꽂혀있는 모습을 보고 바로 다니기로 결정했죠. 그리고 역시 완벽한 선택이었습니다.
저는 참견과 조언은 한 끗 차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한 면에서 아트델리 선생님들은 제가 필요로 할 때 언제나 옆에서 솔직하고 도움되는 조언들을 해주시고 저의 예술적 자유를 충분히 지켜주셨습니다. 그러나 반대로 제가 만약 조언을 많이 필요로 하는 학생이었다 하더라도 선생님들은 그에 맞춰서 저를 이끌어 주셨을 것이라 생각되네요.
아트델리를 다니며 좋았던 점들 여러가지 중 하나만을 뽑자면 바로 ‘데일리 드로잉 발표 시간’이었습니다. 적합한 단어가 생각이 나지 않아 ‘발표’라는 단어를 써서 조금 무섭게 느껴지실 수도 있지만 일주일에 한 번씩 자신의 작은 공책에 그린 그림들과 그에 얽힌 이야기 등을 친구들과 공유하는 소소하고 따뜻한 시간이었습니다. 발표 시간 후에는 선생님께서 다음주 주제를 던져 주셨는데, 하나의 주제에 대한 다른 사람들의 생각이 너무 궁금해서 언제나 다음주 그 시간이 기다려졌던 기억이 납니다.
이 글을 쓰다 보니 만약 아트델리가 학원이 아니고 대학이었다면 저는 유학을 가지 않았을 것이라는 상상이 갑자기 드네요. 현재는 수많은 훌륭한 한국의 인재들이 해외로 유학을 가는 실정이지만, 미래에는 아트델리처럼 수준 높은 미술교육기관들이 많아져 한국 학생들이 편하게 가까운 학교를 다니는 날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마지막으로 각 분야에서 멋지게 활동 중이신 아트델리 선생님들과 학생분들 (a.k.a. Artdelians) 모두 각자의 예술 재미있게 즐기시길 기원합니다.
p.s. 그리고.. 여기까지 읽으신 독자분.. 지금쯤 아마 이곳에 대한 궁금증이 조금 커지셨을 텐데요.. 음 한마디만 드리자면 저는 최고 아니면 안합니다 하하 여기까지입니다.
그럼 안녕히 계세요~^^